술에 만취한 10대 3명이 여자친구 문제로 수업중인 고등학교에 무단으로 들어가 25분간 난동을 부려 한때 수업이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5일 오전 9시쯤 연천군 전곡고등학교에 A(18·고1년 중퇴)군 등 술에 취한 10대 3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이 학교 2학년생을 찾기 위해 복도를 돌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수업중인 교실 문을 마구 여는 등 소란을 피웠다.
A군이 좋아하는 여학생과 만났다는 게 이들이 난동을 부린 이유였다. 이들은 난동을 피우는 과정에서 어깨를 부딪힌 이 학교 1학년 B군의 얼굴 등을 때렸다.
교직원들이 이들을 말리고 나섰으나, 오히려 이 장면을 촬영하는 교사의 휴대전화를 부수기도 했다.
학생들은 수업중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오는 등 학교 전체가 어수선해졌고, 결국 1교시 수업은 대부분 중단됐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25분 만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2010년 이 학교 1학년 때 자퇴했으며 최근 소년원에서 나와 보호처분 기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두 명도 인근 고등학교 1학년 중퇴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함께 술을 마셨으며 교내로 들어올 당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교사는 “교문에 경비실이 없어 이들의 난입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등이 아직 술에서 깨지 않아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