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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생물자원전쟁’ 대처하라

바야흐로 ‘생물자원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종자전쟁은 이미 다국적기업에 의해 판세가 결정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 우리나라 종자시장의 대부분이 다국적기업의 손에 넘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생물자원전쟁은 사람이 먹고 살아야 할 식량은 물론이고 생물자원을 이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명공학기술(BT)에서 생물의 씨를 확보하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무시무시한 인류의 패권전쟁이다. 즉 생명이 달린 전쟁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등한시 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시설·장비, 잘 숙련된 인력, 안정적인 소비시장이 있으면 뭘 하나?

문제는 종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깨나 배추씨앗을 종묘상에서 사다가 뿌리고 수확을 했는데 문제는 그 씨를 다음 해에 뿌릴 수 없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을 고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종묘상 종자로 수확한 농산물의 씨앗을 다음해에 뿌려도 결실이 맺히지 않는 것이다. 생명을 경시하고, 우주의 질서를 뒤틀어 놓은 참 ‘대단히 못된 생명기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농업을 천시하고 생명자원을 소홀히 하는 사이, 우리 씨앗은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 자생생물이 별다른 규제 없이 해외로 반출돼 외국산 식물종으로 둔갑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비롯해 정원수로 널리 각광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산종 구상나무의 경우 1904년 유럽에 반출되어 우리나라에도 역수입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하루백합(daylily)으로 개량된 토종 원추리, 미스킴라일락으로 명명된 수수꽃다리, 오이피클로 널리 사용되는 백다다기오이 등 많은 생물자원들이 국외로 빠져나가 해외에서 로열티 한 푼 없이 마음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뒤늦게라도 ‘생물주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2014년까지 대상 생물을 3천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경기개발연구원 박은진 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의 생물자원 관련 산업 시장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21조 원 이상이고, 지속적인 성장 추세라고 한다. 특히 곧 발효될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경기도 생물자원산업은 연간 최대 1천545억 원의 추가부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의약, 원예, 화장품 부문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한다. 이 분야의 기업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박 위원의 지적처럼 지역-국가-국제사회가 협력 공조할 수 있는 국제협력 대응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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