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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하광교동 있는데 또 광교동이라니

수원사람들은 광교산이 광교동에 있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아니 믿는다기보다는 그곳이 광교동이고 광교산이 광교동에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광교산은 상·하광교동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수원시내 또 다른 곳에 광교동이 새로 생긴다고 생각해보면 광교산을 사랑하는 시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더군다나 광교 주민들의 자부심을 심하게 손상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광교산은 본래 광악산이라 하였는데 928년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평정한 뒤 이 산의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있을 때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는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광교(光敎)’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정기를 받아 오랫동안 광교 땅을 지켜온 주민들은 수원의 명산 광교산을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간직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가 생긴 것은 광교신도시가 조성되면서다. 수원시가 지난 5월 광교신도시 내 영통구 이의동과 하동을 관할하는 ‘광교동’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시작됐다. 광교동이 신설되면 원천동과 이의동, 하동을 관할했던 원천동주민센터는 원천동만을 관할하게 되고 신설되는 광교동주민센터는 영통구 이의동과 하동을 관할하게 되고 광교택지개발지구내 들어선다. 시는 광교동으로 하자는 99.8%의 압도적인 명칭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8월 관련 조례를 개정 공포했다.

이렇게 되자 광교주민들의 자존심을 건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주민들은 시장실에 찾아가 농성을 벌이기도 했고 주민 4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수원시에 광교동 신설 폐지와 관련된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동 명칭을 둘러싼 광교주민들과 시의 갈등이 법정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상·하광교동 주민 156명은 수원시를 상대로 ‘수원시 행정동 설치 및 동장 정수 조례 일부개정 조례’ 중 광교동 신설 부분을 무효화 해달라는 소송을 지난 8일 수원지법에 제기했다.

시는 광교동 명칭사용 설문조사결과,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고 시의회를 통과한 만큼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수원시와 시의회의 표를 의식한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 행정으로 비춰질 수 있다. 동 명칭은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인 만큼 역사성과 주민의견, 결정의 투명성 등에 대해 훗날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수치스러운 행정결정이라는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원주민인 광교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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