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民資)역사가 들어 서면서 철도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예전의 구닥다리 역사는 이용하기도 불편했지만 미관상으로도 아름답지 못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민자역사 유치인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이미 민자로 완공된 수원, 안양, 부천역이 영업 중이고, 평택과 의정부 역사가 인허가 협의 중이다. 하나같이 도내 주요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역사들이어서 낙후된 철도시설을 보완하고, 철도문화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없으니만 못한 일이 생겨났다. 민자역사 건립에 즈음해 부지제공과 함께 일부 투자한 철도청이 역사를 관리하는 민간 회사의 인사권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사실이 그것이다. 국회 감사 자료에 따르면 철도청은 민자역사와 협약을 체결할 때 ‘출자회사의 임직원 구성’ 조항을 마련하고, 임원과 직원 채용시 철도청장의 추천을 받는다라고 명시해 놓았다.
철도청은 이 조항을 내세워 이미 영업 중인 3개 역사는 물론 인허가를 협의 중인 2개 역사에 대해 임원 2명과 행정 및 기술직 직원의 절반을 추천해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청은 협약에 따라 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민자역사측은 불만이다. 물론 투자자인 철도청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인사면에서 일정 부분 권한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 자체가 민간자본으로 이루어졌다면 경영 역시 민간 전문가에 맡기고 질 높은 여객 서비스를 열매로 거둬들이는 온건한 대응 방식도 고려할 만 하다고 본다.
특히 철도청장의 추천제도가 문제 되는 것은 직장 내부에 인간적 차별이 생겨 일체감 조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직에 있어서 가장 유해한 것은 네편 내편의 편가르기다. 특히 여객 서비스와 안전 운송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철도청이고 보면 인화와 단결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철도청 당국이 문제가 있다면 규정을 삭제하거나 추천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점이다.
바라기는 철도청이 투자를 빌미로 민간회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비난을 덜 받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인사 개입은 지양하는 것이 옳은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