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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양주시 신천도 살리자

처음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살리겠다고 나선 사람은 당시 수원문화원장이었던 고 심재덕씨다. 그는 당시 수원문화원이 발행하던 문화소식지 ‘수원사랑’을 통해 ‘수원천을 살리자’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시인 김우영·장기주씨와 김상룡씨 등이 필자로 참여한 이 캠페인은 당시 수원지역 사회의 뜨거운 논쟁으로 번졌다.

당시 관선시장은 물론 국회의원, 대부분의 시의원들도 복개를 찬성하고 있었던 터라 복개는 대세였다. 그런데 지역사회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이 수원문화원의 편을 들었다. 그리고 심재덕씨가 수원시장으로 당선됐다.

당연히 수원천 복개는 중단됐다. 썩은 냄새를 풍기고 온갖 해충이 들끓던 수원천은 서서히 살아났다. 아이들은 물고기가 돌아온 맑은 수원천에서 헤엄치고 시민들은 천변 산책을 즐겼다. 국내외 언론들은 ‘수원천의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수원천의 기적’을 본보기로 서울에서도 청계천 복개를 뜯어내고 인공적이긴 하지만 하천을 복원했다. 하천 복원 사업은 전국 지자체로 번졌다. 이번엔 경기도 양주에서 ‘신천 맑은 물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현삼식 양주시장, 기업체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2시 ‘신천 맑은 물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협약서에 서명했다.

신천은 양주시 백석읍 목지리 홍복약수터에서 발원해 남에서 북으로 흘러 상패천과 합류,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에서 한탄강 본류에 유입되는 유로연장 39.5km의 하천이다. 대부분의 하천이 그렇듯이 1970년대까지 물고기가 많이 살던 깨끗한 하천이었지만 1980년대 들어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 노후한 섬유염색과 피혁, 도금공장, 아스콘공장과 인근 생활하수가 아무런 정화시설 없이 강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신천은 1996년 정부가 임진강유역 배출시설 설치 제한지역 고시를 제정하면서 수질이 대폭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폐수로 신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공동협약이 이루어짐에 따라 3개 기관은 오는 12월 양주와 동두천 등 임진강 유역에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한 현행 임진강유역 배출시설 설치 제한고시를 일부 개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은남산업단지 내로 폐수를 집적화시키고, 폐수처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양주 신천살리기를 적극 성원한다. 아니 늦지 않았다. 자연은 더 이상 더럽히지만 않으면 치유되기 때문이다. 신천이 양주의 명소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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