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인 홍(33)씨는 이달 초 수원시 권선동 소재 S주유소를 들렀다가 차량 엔진을 교체할 뻔했다.
경유를 주유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주유원이 휘발유를 급유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 발견해 인근 정비소에서 연료통만 세척하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처럼 최근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하는 ‘혼유 사고’가 매년 늘고 있어 차량소유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 12일까지 혼유 사고 상담 건수는 모두 408건으로 연도별로는 2009년 55건, 2010년 103건, 지난해 119건, 올해 131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차량이라는 것을 밝혔는데도 피해를 본 사례는 22.3%(91건)였으며, 수리비가 200만원 이상 들어간 경우도 60.1%(245건)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혼유를 하면 연료계통 라인까지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주유할 땐 시동을 꺼야 한다”며 “주유 후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고 시동불량 현상이 나타나면 운행을 멈추고 견인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유원 교육과 주유소 내 소비자 주의사항 게재를 한국주유소협회에 권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