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 수원시와 대기업 KT가 손잡고 10구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야구선수들은 물론 수원과 경기도내 야구팬들이 좋아했음은 물론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한 협약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이석채 KT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각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수원시는 한국시리즈 및 올스타전 개최가 가능한 2만5천 석 이상 규모의 전용야구장을 25년간 무상 임대, 경기장 명칭사용권 부여 등 호혜적인 시설 사용과 운영의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경기도는 KT야구단의 연습구장과 숙소 건립부지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 및 협조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축구팬들과의 불협화음이 생길 정도였다.
이 창단 협약식이 열림으로써 수원 프로야구 10구단 문제는 술술 풀려나갈 듯이 보였다. 그런데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각 구단 가운데 일부 구단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도록 KBO와 구단들은 10구단 창단을 결정하기는커녕, 연내 이사회 소집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한국야구위원회와 각 구단에 ‘10구단 창단을 촉구하기 위해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앞으로 모든 일정에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나왔다.
선수협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10구단 창단이 더 미루어져서는 안 되기에 선수들의 단체행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주에 열릴 선수협 총회에서 WBC, 전지훈련, 시범경기, 정규 리그 경기 불참 등 가능한 모든 단체 행동을 결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10구단과 관련한 선수협의 반발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6월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을 내리자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에 KBO가 한국시리즈 후 10구단을 창단 방안을 재논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더 이상 10구단 창단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인데도 지금까지 KBO 이사회는 소집될 기미가 없다.
이에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을 방해하는 일부 대기업 구단의 부당한 행위에 결연히 맞설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이다. 일부 구단들의 논리는 10구단이 생기면 전력 약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들만의 리그’를 할 것인가? 당장은 전력이 약화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봐선 한국 야구의 저변이 확대되어 실력이 오히려 향상될 것이다. 이래서 팬들은 선수협의 행동을 지지하는 것이다. 10구단은 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