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두부, 콩나물 등 대표적인 서민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풀무원이 오는 6일부터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평균 8.5%, 13% 올리기로 한 데 이어 소주와 밀가루 등도 줄줄이 인상 대기 중이어서 또 한번 연말 식탁물가가 출렁일 조짐이다.
서민의 대표 식재료인 두부ㆍ콩나물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정부의 압력에 하루도 안돼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콩 등 원가상승 압박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것이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밀가루도 가격 인상이 임박한 상태다. 지난 여름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할 시점에는 식품업체들이 낮은 가격에 구매한 비축물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달안에 비축물량이 거의 소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분업체 관계자는 “밀 가격이 급등한 이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인상 시기와 폭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해 이달 중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밀가루는 정부가 ‘인상을 억제해야 할 품목 1순위’로 꼽는 품목이다.
빵, 과자, 국수, 라면 등의 원재료인 만큼 밀가루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분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소주값 인상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가격이 지난 7월 말 5.6% 오르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특히 대선 직후 인상된다는 게 업계 정설”이라며 “최근 대표 소주업체 등이 국세청 관계자들과 접촉해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삼양식품과 팔도의 라면 가격 인상으로 농심도 내년에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신라면 가격을 730원에서 780원으로 올렸지만 밀가루값을 비롯한 원재료비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 아직도 인상 요인이 많다”며 “그러나 현재 인상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