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사설]용인시의 음주운전 공직자 줄이기 노력

음주운전으로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순간적인 판단 미스가 스스로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고, 경제적 부담으로 가계를 휘청이게 하니 음주운전의 후유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음주운전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있어서도 안 되는 행위지만, 특히 공직을 수행하는 공직자에게는 지위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예 멀리해야 할 것 중 하나다.

음주운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된다는 연말연시다. 음주운전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일고는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북도 공무원들은 지난달 22일 ‘음주운전 제로화 결의대회’를 열고 음주운전 근절을 다짐했다. 도는 음주운전자에 대해서는 한층 강화된 징계조치를 취하고 휴양시설 이용권, 해외연수 등의 각종 복지혜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부서회식 후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부서장에게 사유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의 부서장 책임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학규 용인시장이 최근 내놓은 소속 공직자들의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은 공무원 음주운전이 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용인시청 소속 공무원은 10명 안팎이었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16명으로 늘었다. 우선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공무원은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내부 행정게시판에 명단과 적발 경위 등을 공개하고 사법처리 및 기존 행정처벌 외에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공익봉사명령제도 시행한다.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한 충격요법이 먹혀들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관계자들은 크게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시는 음주운전 공직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복지포인트를 삭감하는 것은 물론 적발자 소속 부서별 연대책임을 적용해 부서원 간 서로 감독을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부서 내 회식 시에는 직원 가운데 1명을 ‘자동차 열쇠 지킴이’로 지정해 음주자의 운전을 사전에 차단하고, 부서장 청렴도 평가 때도 소속 부서원의 음주운전 여부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충북지역에서 음주운전, 공금횡령, 성폭행 등으로 징계를 받은 교사가 7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음주운전이 28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충북도교육청이 밝힌바 있다. 음주운전은 스스로 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에 따른 고통의 정도를 늘려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용인시처럼 우선 자구책을 강구해 공직자가 솔선수범해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순서일 게다. 용인시의 사례를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시행해 봄직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