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에 비해 유망주 발굴이 더뎌 보이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속속 ‘후속 세대’가 등장하며 2018년 평창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이상화(서울시청), 모태범(대한항공), 이승훈(대한항공) 등 스타들의 우승에 가려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23일 막을 내린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는 의미 있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모태범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김성규(단국대)다.
1차 레이스에서 35초81로 2위에 오른 김성규는 2차 레이스에서는 기록을 35초77로 끌어올리고 모태범(35초82)을 제쳤다.
모태범, 이강석(의정부시청), 이규혁(서울시청) 등 오랫동안 국내 정상을 지켜 온 강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싹을 틔우는 순간이었다.
단거리 전문 선수인 김성규는 폭발적인 순발력에 있어서만큼은 스타 선배들 못지않다는 평가를 듣는다.
다만, 이번 대회 두 차례 1천m에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서 보이듯이 지구력이 부족하고 코너워크에서 노련미가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시에 열린 종합 선수권대회에서도 예상을 깨는 결과가 나왔다.
1천500m에서 서정수(고양 행신고)가 1분51초82의 기록으로 이승훈(1분52초12)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이다.
원래 쇼트트랙 선수이던 서정수는 좋은 신체 조건을 눈여겨본 단국대 오용석 감독의 권유로 지난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올해 1월 회장배 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3천m 정상에 오르더니 이달 초 독일 인첼에서 열린 주니어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남자 1천500m와 3천m를 석권해 경쟁력을 증명했다.
레이스 운영이 미숙해 쇼트트랙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 종목 출신답게 근지구력과 코너워크가 탄탄하다.
특히 300m∼1천500m 구간에서 가속도를 붙이는 능력만큼은 이승훈에 뒤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거리 종목의 간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올해 단거리 대표팀에 합류한 김우진(단국대)까지 포함해 10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물론이고 2018년 평창 올림픽까지 내다볼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남자부보다는 격차가 큰 편이지만, 여자부에서도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 스프린트 선수권 여자부 준우승을 차지한 김현영(성남 서현고)은 이미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누비고 있다.
올해 초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장미(의정부여고)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만능선수로 꼽힌다.
여기에 곽해리(양주백석고), 허윤희(배화여고) 등이 가세하면서 선수층도 계속 두터워지는 중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아 온 곽해리는 스타트가 좋아 이상화의 뒤를 이을 단거리 재목으로 꼽힌다.
올해 주니어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9초34의 준수한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허윤희는 같은 대회 여자 1천500m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