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기고]임호식"교통후진국 오명을 벗자"

 

우리 경제는 세계 무역 순위 8강에 진입했으나 교통질서는 신호위반, 끼어들기, 과속, 주행차로위반 등 반칙운전으로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포털 사이트가 누리꾼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하루 한번 이상 교통법규를 어긴다고 응답한 사람이 47%에 달했고, 지난해 서울연구원의 ‘불법운전의 사회적비용’이란 논문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만 불법운전으로 연간 4조4천560억원의 사회적비용이 발생했다고 한다.

모든 사회규범 중 교통질서 또한 우리 모두 상호간 지켜야할 약속과 신뢰 중 하나다.

그럼에도 대다수 운전자들은 경쟁적이고 전투적이며 조급해 진로변경을 하려고 깜빡이등을 작동하면 후행하는 차량이 양보를 해주지 않으려 속도를 더 내는 습성이 있는 것을 경험하자 아예 방향표시등을 켜지 않고 급하게 끼어들기를 하다 사고가 발생한다.

물론 붐비지 않는 차선을 타고 가다 끼어드는 얌체족이 더러 있어 그런 폐단을 부추기고 있다.

경찰의 단속강화에 시민 대부분은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물리적인 단속에는 한계가 있고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쁜 운전 습관은 전염성도 강해 한 사람이 신호위반을 하면 다른 사람도 위반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신호위반, 끼어들기, 교차로 꼬리 물기, 불법 주정차 등 교통문화는 한 지역의 교통문화의 지표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국토해양부에서 전국 교통문화 지수를 조사한 결과, 경기도내에서 과천시가 유일하게 우수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과천시의 예산지원과 과천경찰서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시는 교통시설 개선으로 연간 25억여원을 지원, 출·퇴근길 상습 정체구간인 민마루고개 등에 신호 체계와 주기를 개선해 평균속도 약 5㎞를 향상시켰고,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 상황실을 운영, 교통경찰을 배치해 CCTV 100여개를 실시간으로 작동시켜 효율적인 관리를 했다.

관내 VMS와 버스정류장 전광판 30여개에 빗길, 눈길 교통안전을 유도해 시민들의 안전운행을 도모한 것도 한몫했다. 특히 신호 상습 위반 장소인 소방서 앞 등 3개소에 무인단속 카메라를 설치, 위반심리를 사전 차단해 정지선 지키기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도 큰 도움이 됐다.

경찰은 주말 대공원과 경마장 주변에 교통경찰, 지역경찰, 모범운전자 등을 배치, 교통안전수칙을 지키도록 노력했고 어린이집, 초등학교, 노인정 등 교통약자를 찾아가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교통안전의식을 높였다.

이와 함께 버스 운수업체와 오토바이 배달업소 관계자들과 끊임없는 간담회를 통해 교통사고를 줄였고, 모범운전자회와 녹색어머니회, 지역사회 시민 등이 함께 교통캠페인을 벌여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교통위반 행위와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과천지역만 잘한다고 우리나라가 교통후진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 국민들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미덕을 갖춰 도로에서 건전한 상식으로 약속과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갈 때 비로소 교통후진국이란 오명을 탈피할 수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