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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는 말바꾸기를 그만하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재독학자 송두율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37년만에 입국한 송씨를 조사한 국정원의 친북활동 내용은 조야를 막론하고 아연실색시키고도 남았다. 1973년 북한 공작원에 포섭돼 북한으로 들어가 노동당에 입당했고, 1991년 5월 노동당 서열 23위의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전후 시기에 18차례나 북한을 왕래하면서 수만 달러의 공작금을 받은 것 외에도, 해마다 연구비 명목으로 2만~3만 달러씩 받아 왔다는 것이 골자였다.
국정원의 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송씨는 대물(大物) 간첩임에 틀림없다. 우선 송씨는 본명을 숨긴 채 ‘김철수’라는 가명으로 평양을 드나들었다. 그의 말마따나 순수한 학자 신분이었다면 평양을 제집처럼 드나들 수 있었을까. 그것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근한 거리에서 면담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보통의 신분이 아니였음을 명증하고 있다.
그러나 송씨는 국정원 조사 때 시인한 혐의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국정원이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날조한 셈이 된다.
송씨는 현란한 말솜씨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는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그 역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면, 우리 정부도 그로부터 진실을 듣고자 호의적인 귀국 조치를 취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송씨는 자리를 바꿀 때마다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임된 줄 몰랐다느니, 활동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은 무엇이고, 정치국원 명단조차 거짓이라고 한다면 이는 억지일 뿐이다.
송씨 사건은 남북분단의 비극적 산물이다. 결코 정당시할 사안은 아니지만 시대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남과 북은 아직 적대관계에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국기를 흔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체의 반국가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송씨는 그 갈등과 반목의 ‘경계’에서 고민하기 보다 북쪽에 기울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심정적으론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지만 우리 법은 그것을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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