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불황 속에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수출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이미 상당수 수출기업이 환차손을 입고 있으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환율이 더 떨어지면 수출 채산성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의 환율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올해 3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만 3천600억원의 피해를 보는 등 지난해 입은 환차손이 1조2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거둔 지난해 영업이익 29조500억원에 비하면 당장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어도 장기화하면 내상이 예상 밖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현대·기아차는 환율로 인한 부담이 더욱 크고 직접적이다.
현대·기아차는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매출이 2천억원(현대차 1천200억원·기아차 800억원) 줄고, 영업이익은 연평균 1% 낮아지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 기준을 1천56원으로 크게 낮춰잡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으나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환율 급락으로 인한 실제 피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훨씬 크다. 이에 따라 정부도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정책금융 확대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원·달러 기준으로 대기업 1천59원, 중소기업 1천102원으로 평균 1천80원이며, 원·엔은 각각 1천290원, 1천343원으로 평균 1천316원이다.
이에 비춰보면 원·엔 환율의 경우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울 만큼 단기 낙폭이 큰 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경우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폭이 커지는 것은 물론 근본적인 수출 경쟁력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원화 강세는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엔저 정책 등 대외 변수도 작용한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으로는 재정위기를 겪는 유로존 등 해외에 비해 양호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