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태종이 제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대 문장가이며 정치가인 위징(魏徵)이 태종에게 올린 상소문 내용이다.
신이 듣기로는 나무가 크게 자라기를 바라는 자는 나무의 뿌리를 견고하게 해주고(求木之長者必固其根本) 물이 멀리까지 흘러가기를 바라는 자는 그 물이 시작되는 곳에 도랑을 쳐주며(欲流之遠者必浚其泉源) 나라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덕과 의를 쌓아야 한다(思國之安者必積其德義)라고 했다.
물의 근원이 깊지 않은데 어찌 그 물의 흐름이 멀리 갈 수 있으며(源不深而豈望流之遠) 뿌리가 견고하지 못한데 어찌 나무가 크게 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우둔한 사람도 덕이 없으면 나라가 잘 다스려지기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德不厚而思國之治雖在下愚) 하물며 명철한 사람이야 말할 것 있겠습니까(知其不可而況於明哲乎).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夫在殷憂)아랫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지만(必竭誠以待下) 뜻을 이루고 나면(旣得志) 멋대로 하고 오만하여 사람들을 능멸하기 때문입니다(則縱情以傲物). 사람을 능멸하다 보면 骨肉間(혈족)이라도 남남이 된다는 것을 이 상소문을 통해서 우리는 꼭 알아야 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