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창룡문]삶이 버거운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걱정이 없고, 노후까지 보장될 것 같은 광고가 성행했다.

20대 취업준비생부터 30~40대 주부들에 이르기까지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 취득에 목을 맸다. 지금도 인터넷과 버스, 생활정보지 등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라고 부추기는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으니 현재진행형이다.

사전은 사회복지사를 “경제적, 심리적, 주변환경에서의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자들에게 접근하여 문제해결 방안 및 문제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어 직접 문제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전문가”라고 정의한다.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고, 급여까지 받을 수 있다니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그러지고 동떨어져 있다. 폭행과 폭언 심지어 흉기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 일쑤다. 업무는 고되다. 자신이 맡은 대상자의 사고소식이 전해지면 밤중이나 새벽을 가리지 않고 병원과 달동네 등을 누벼야 한다.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은 24시간이 업무시간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의 삶을 옥죄고, 사명감을 앗아가는 것은 현장의 어려움뿐만이 아니다. 당장 눈앞에 생계의 막막함이 펼쳐져 있다.

26일 성남시 한 아파트에서 성남시청 소속 여성 사회복지사 A씨(32)가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근무하기가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집에서 발견돼 자살로 추정된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터여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달에도 용인시 한 병원에서 용인시청 소속 사회복지사가 투신한 사건이 발행한 만큼 이들의 압박감은 보편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사회복지사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소속 사회복지사들이 이 정도니 사각지대에 머문 경우는 짐작케 한다.

정부가 2008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복지사의 한 달 평균급여는 85만5천원으로 최저생계비 수준을 밑돌았다. 이후에도 아르바이트 수준의 급여는 찔끔 올랐을 뿐 뾰족한 대책은 없다.

이들 사회복지사가 없으면 어찌 될까.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생활시설의 모든 업무는 사회복지사가 없으면 마비되는 게 현실이다.

우리의 무관심 속 공동체가 나누어야 할 짐을 사회복지사가 홀로 지고 있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