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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시청자도 홀딱 반한 남자들의 군대이야기

케이블 방송 화제작 tvN ‘푸른거탑’ 인기
‘롤러코스터’ 코너로 첫선 보여
인기 좋아져 독립 편성 따내
시청자에 공감대·위안 선사
사실적인 에피소드 담아내
촬영장 실제 군부대 방불

 

tvN ‘푸른거탑’의 명성은 더 이상 군부대 안에 머물지 않는다.

작년 4월 ‘롤러코스터’ 코너로 첫선을 보인 ‘푸른거탑’은 지난달 독립 편성된 후 숨어 있던 시청층을 결집하며 케이블 방송가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을 패러디해 ‘본격 군디컬 드라마’라는 신종 장르로 여성 시청층까지 사로잡았다.

말년 병장 최종훈을 필두로 김재우, 김호창, 백봉기, 정진욱, 이용주 등 출연진은 이제 숱한 이들에게 ‘내무반에 꼭 있을 것 같은 얼굴’이 됐다.

지난 25일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이들 6명을 만났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첫 질문에 ‘시청자들이 머리 길이에서부터 복장까지 관심을 갖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재우는 “머리가 조금 길어도 시청자들이 깎으라고 한다”라며 웃었다. “진짜 이등병의 마음으로 시청자를 고참으로 모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금은 ‘푸른거탑’에서 같이 구르고 뛰고 있지만 이들의 출신은 제각각이다.

이용주와 백봉기, 김호창은 배우의 길을 걸어왔고, 김재우와 정진욱은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최종훈은 정준하의 매니저에서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용주는 이들 가운데 유일한 군미필자다.

심근비대증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은 그는 “미필이라 오히려 연기하기 편한 부분이 있다”라며 “어설픈 캐릭터이다 보니 군부대에서 행해지는 일을 몰라도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꼽은 ‘푸른거탑’의 인기 비결은 공감대와 위안이다.

“실제 군 생활과 ‘싱크로율’(일치율)이 높다 보니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크게 공감하는 것 같아요. 가족 입장에서는 군에 간 아들이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걱정을 ‘푸른거탑’을 보시면서 많이 더시는 것 같아요. 여성분들은 술자리나 학교에서 언젠가 한번 들어봤던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를 실제로 보는 재미가 있고요.”

사실적인 에피소드를 담아내다 보니 촬영장은 실제 군부대를 방불케 할 정도다.

한겨울 촬영은 혹한기 훈련에 버금간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영하 27도에서 눈밭을 기고, 상의를 벗고 1시간 반 동안 촬영한 적도 있었다. 꽁꽁 언 강 위를 구보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걸음마다 얼음 깨지는 소리에 벌벌 떨었고, 훈련 장면 촬영에서는 물을 먹어서 ‘전봇대’처럼 된 통나무를 들어 올렸다.

이들은 캐릭터와 가장 비슷한 인물로는 김재우를 꼽았다. 그 자체로 병장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재우는 현장 애드리브가 뛰어나다는 동료들의 칭찬에 “대사가 없다 보니 살아남으려고 애드리브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꼽힌 백봉기를 두고는 ‘얼굴만으로 할 얘기 다 했다’ ‘얼굴로 백봉기를 이길 사람이 없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아옹다옹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듯 이들은 서로에게 가족 같은 관계다. 비슷한 처지다 보니 누구보다 서로 잘 이해한단다.

“솔직히 우리 중 소위 A급은 없잖아요. 다들 중고 신인이다 보니 한 번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봤고, 상처도 줬었죠. 그래서 서로 처지를 정말 잘 알죠. 촬영은 번외고 인간관계에서 서로 상처주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은 인간적으로 정말 친해져서 서로 실례라는 게 없을 정도에요. 촬영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죠.”(최종훈. 김재우)

김재우는 “계속 누군가는 군대를 가고, 공감하는 사람들은 계속 생긴다”라며 “소재는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백봉기는 “멤버들 간 호흡이 좋아서 다른 어떤 소재를 갖고 해도 자신이 있다”라며 “‘1박2일’ ‘무한도전’ 못지않은 호흡을 갖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푸른거탑’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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