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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언니가 입던 옷 그대로 입고 연기했죠”

최근 종영 ‘내 딸 서영이’
걸그룹 AOA 설 현
주인공 ‘서영’의 분신 역할
연기 가르치는 연기 선생 역
첫 드라마서 바로 눈에 띄어
“첫 연기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수 있어 행운이죠”

 

영화 ‘오스틴파워’에는 악당 이블 박사와 그의 분신 미니 미(mini me)가 등장한다.

그때부터 ‘미니 미’는 누군가의 분신이나 닮음꼴을 뜻하게 됐는데,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도 미니 미가 등장했다.

바로 걸그룹 AOA의 설현(18)이 연기한 서은수다. 그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서영(이보영 분)과 닮은꼴의 헤어스타일, 의상과 행동거지로 서영을 짝사랑했던 강성재(이성진)의 혼을 쏙 빼놓는 연기를 펼쳤다.

지난 4일 을지로에서 만난 설현은 “이보영 언니가 실제로 입었던 흰 셔츠와 청바지까지 그대로 물려받아 입고 연기했다”며 웃었다.

그는 실제로 이보영이 초반 선보였던 ‘말총머리’와 백팩, 청바지와 셔츠의 검소한 차림으로 강성재 앞을 오가며 이보영이 연기한 ‘서영’인 척했다.

“사실 촬영장에서는 이보영 선배님과 마주치는 신이 없어서 실제로 만난 적은 별로 없어요. 저 역시 화면에서 본 서영이를 따라 하며 콘셉트를 잡은 거죠. 다행히 선배님이 흉내 내는 절 귀엽게 봐주셨어요.”

AOA로 지난해 8월 데뷔한 그는 가수로서 신인 딱지를 떼기도 전에 ‘내 딸 서영이’로 3개월 뒤 연기에 도전했다. 그런데 첫 드라마에서 바로 꽤 눈에 띄는 역할을 맡은 것. 주인공의 미니 미 역할인 데다, 실제로는 생짜 신인이면서 극중에서는 강성재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연기 선생 역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달리는 지하철 6호선 한 차량에서 구걸하는 거지 연기도 펼쳤고, 대학로 한복판에서 행인을 상대로 ‘쇼’도 했다.

“너무 떨렸죠. 연기도 처음인데 그렇게 오픈된 공간에서 한정된 시간 내에 연기하려니 부담이 컸죠. 하지만 그만큼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실제 촬영에서는 연습한 만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연습 덕을 좀 봤어요. 첫 연기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은수가 서영이의 미니 미 역할을 했던 것은 다름 아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과거 뚱뚱하고 ‘못났던’ 대학 초년병 시절 짝사랑했던 성재에게 인간적으로 멸시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설현은 도수 높은 안경, 치아 교정, 뚱보 차림으로 회상 장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저는 실제로 뚱뚱했던 적은 없는데 분장을 하고 은수의 과거 시절을 연기해보니까 은수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외모로만 평가받게 되면 정말 안타깝고 복수까지 꿈꿀 수 있겠더라고요.”

성재에게 당한 모멸감을 갚으려고 은수는 이를 악물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등 변신을 하고 다시 성재 앞에 나타나 그의 마음을 훔쳤다. 그리고 자신이 누군지 꿈에도 모른 채 사랑을 고백한 성재를 보기 좋게 차버리며 귀여운(?) 복수를 한다. 성재가 개과천선하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역할이었다.

“솔직히 그 뒤에도 은수가 계속 등장해 성재와 잘 되는 -있기를 바랐어요. 하지만 한회 한회 대본을 기다렸는데 저는 안 나오더라고요.(웃음)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좋은 드라마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저희 부모, 이모, 할머니까지 너무너무 좋아하셨어요. 어른들은 AOA 활동은 잘 모르는데 제가 인기 주말극에 나오니까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린 시절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는 설현은 2010년 스마트교복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현재 소속사에 발탁됐다.

노래와 춤, 연기 수업을 받아온 그는 지난해 1월 FT아일랜드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결성된 AOA에서 보컬을 맡아 활동 중이다.

“연예인이 되는 꿈은 이뤘으니 이제부터는 좋은 가수,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꿈이 너무 많아요. 다 이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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