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도로나 교통 사정, 그리고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시설들로 인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이동하고 생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최근 각 지자체들이 저상(底床)버스를 도입해 운행하고 있어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저상버스는 버스바닥을 낮춰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 버스에 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탑승하려 하면 버스 차체가 아스팔트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게 내려간다. 또 자동슬로프가 장착돼 있어 휠체어를 탄 사람이 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 안에도 휠체어를 탄 채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버스는 차 바닥의 높이가 일반 버스보다 훨씬 낮고 계단이 없어 노약자나 장애인의 탑승이 편리하다. 외국의 경우 유럽은 이미 1980년대부터 시내버스 기본모델로 도입했고, 일본도 1999년부터 시내버스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시범 운행된 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수원시가 앞으로 노약자,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들의 이동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저상버스의 숫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시는 현재 126대의 저상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전체 버스 가운데 14.3%에 해당된다. 이는 경기도 평균 도입률 11.2%를 넘는 것이다.
수원시는 올해 57대를 더 구입해 23% 수준으로 도입률을 높이고 2016년까지는 일반 시내버스의 40%인 324대까지 확대한단다. 수원시는 일반 CNG버스 구입비의 차액인 9천920만원(국비 50%, 도비 15%, 시비 35%)을 버스 운송업체에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교통편의를 위해 ‘제2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을 앞당겨서 시행하고 있다.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수원시의 의지를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저상버스는 아직까지 문제가 발견되는 차량이다. 고장이 잦고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 운수업체가 저상버스 도입을 꺼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상버스는 더 늘어나야 한다.
수원시가 밝힌 것처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교통약자가 시 전체 20% 정도나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가 매우 시급하다. 각 지자체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 여객시설 및 도로에 이동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며 저상버스를 도입한다. 그러나 저상버스 숫자만 늘어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저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개선과 장애인 승하차 시에 짜증내지 않고 이해해 주는 아름다운 시민의식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