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상징적 문화재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이 원형과 가치에 대한 기초적 연구를 도외시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복원돼 문화유산의 원형이 훼손되고 그 의미가 유린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한신대 사학과 유봉학 교수는 10일 수원 '화성문화제' 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정조사상연구회가 주관한 '화성행궁 복원기념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이러한 과오는 성곽만을 문화재로 여겼던 일제시대 문화유산 인식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행정 관청은 화성 성곽만을 문화재로 인식한 나머지 화성의 성곽 치장에만 급급한 반면 나머지 시설물들은 개발이란 미명 아래 방치시켜 모두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1996년 화성 건설 200주년을 맞아 정부와 수원시는 수십억원을 들여 기념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행사가 열리는 한편에서는 만석거 저수지(현재 정자동 만석공원)를 수원시 지방비 326억원을 들여 매립했고, 축만제 저수지(현재 서둔동 농촌진흥청 내 서호) 인근의 국영시범농장인 대유둔과 축만제둔을 개발이란 미명 아래 아파트 단지로 변화시켰다. 그 결과 정조의 사상이 깃든 농업연구의 터전이 파괴되었고, 조선시대 제일의 농악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대유둔농악 같은 무형 문화유산까지도 모두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또 수원시는 1922년 대홍수로 떠내려간 남수문을 복원은커녕 그 터 위로 복개도로를 내는 공사를 시행, 전통문화유산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
유 교수는 이와 함께 "수원시는 2020년까지 무려 1조원을 들여 화성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사전 연구가 부실한 상태에서의 건립은 부실공사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올바른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토대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