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뛰어넘은 재즈 뮤지션 가족이 있어 화제 다.
주인공은 재즈 기타리스트 정재열(35) 씨와 그의 손아랫매부인 캐나다 출신의 재즈 드러머 벤 볼(31) 씨로 두 사람은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두 사람은 최근 베이스 기타 없이 기타와 드럼만으로 연주한 실험적인 음반 `The in Law'를 냈고, 음반발매를 기념해 26일 오후 4시 30분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공연도 갖는다.
벤 볼 씨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으로 정씨를 따라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정재열ㆍ최원혁 밴드, 야타재즈 밴드 등에서 활동했으며 두 사람은 국내 최초로 1996년 말부터 3년 동안 재즈클럽이 아닌 극장(대학로 딸기 소극장)에서 정기재즈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97년부터 3년간은 MBC `수요예술무대' 세션으로도 활동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손을 거쳐간 뮤지션이 지금 1천 명은 된다고.
한번은 정씨가 `전주 소리축제'에 초청돼 갔는데 무대에 올랐던 재즈팀 7팀 중 6팀의 기타리스트가 다 그의 제자여서 스스로 깜짝 놀랐다고.
음악적인 부분 외에 두 사람의 기막힌 인연은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한국을 건너오던 1995년 `길어야 몇 달 머물겠지' 싶었던 벤 볼은 한국에 정착하고 말았다. 정씨의 사촌 여동생 정희락씨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정씨가 형의 결혼식에 벤을 데리고 간 것이 화근(?)이었다.
"사촌 여동생이 작은형 결혼식 때 피아노를 쳤거든요. 식이 끝나고 같이 식사를 하는데 벤의 눈빛이 좀 이상했어요. 그 길로 괜히 한국어도 많이 물어보고. 나중에 보니까 노트 한 페이지에 `ㄱ'`ㄱ'하면서 기역만 수백 번씩 썼더라고요. 그게 다 다른 꿍꿍이가 있었던 거죠."(정재열)
그 길로 벤은 목사인 예비 장인어른의 교회에 매주 나가서 열심히 예배도 보고 어슬렁거리기도 했다.
"장인어른도 외국인인 제가 와서 열심히 설교를 들으니까 기특하게 생각하셨나 봐요.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셨죠. 한번은 보신탕 먹을 줄 아느냐면서 식당에 갔는데 진땀을 뻘뻘 흘렸죠."(벤) 외국인에게는 혐오식품일 수도 있을 보신탕이라서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맛을 들인 보신탕을 못 먹는 척하는 게 힘들었죠. 맛있는거 못 먹는 척 얼굴 찡그리는 게 어렵더라고요." 오히려 보신탕, 추어탕 같은 것은 정재열씨가 전혀 못먹는다는 것도 특이하다.
인터뷰 도중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기에 `Give & take'라는 관용구가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동생을 넘겨(?) 준 정씨가 벤으로부터 그대로 돌려 받았기 때문이다.
1997년 벤이 결혼한 뒤에 공연장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희락 씨가 남편을 보러 오면서 친구와 동행했던 것. 그 여자는 순간 정씨의 눈에 쏙 들어왔고 6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으니 정씨로서는 벤에게 준 만큼 돌려 받은 셈이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고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번 음반도 거의 리허설 없이 한번에 녹음을 끝냈다고.
8∼10분짜리 곡 5곡이 실린 이 음반은 처남ㆍ매부 사이를 강조해 `The in Law'로 이름을 붙였다.
"베이스 기타 없이 기타와 드럼만으로 연주하는 것은 음악적으로도 참 새로운 시도죠. 베이스가 없이도 비는 느낌이 들지 않아야 하거든요. 리듬적으로도 화성적으로도요. 존경하는 재즈 뮤지션 존 에버크롬비(기타) 잭 디노제트(드럼)가 해 본 것에서 모티브를 따 왔죠."
첫곡은 정씨가 작곡한 블루스곡으로 차갑게 시작되는 기타가 강한 리듬으로 바뀐다. `Free-gian'은 재즈 음계 가운데 프리지안(Phrygian)모드만을 사용해 자유롭게 진행하는 곡으로 같은 발음의 제목을 붙였다.
`Impress-sons'는 존 콜트레인의 Impressions'의 진행 방식을 그대로 옮겨온 곡. 끝에 `sons'라 붙인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아들 부자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쌍둥이를 포함해 아들 셋에 딸 하나를 두고 있으며 벤 볼 역시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가족들로만 밴드를 구성해도 족히 10명은 되는 대형 밴드가 만들어진다.
두 사람은 26일 중앙대에서 콘서트를 가진 뒤 내년 6월에는 20만 명이 관람하는 세계 최대의 재즈 페스티벌인 캐나다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돼 한국의 재즈 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공연문의:☎(02)3452-74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