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게 사람이 물려서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뇌척수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광견병은 기본적으로는 동물에게서 발생하지만 사람도 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침 속에 광견병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이다. 광견병 전파의 중요한 원인 동물은 집에서 기르는 개라고 한다. 따라서 광견병 주의보가 발령될 때는 물론 평상시라도 광견병 예방 접종을 해두는 것이 개나 사람을 위해서도 안전하다. 물을 기피해서 공수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미치거나 마비, 침 흘림 증상을 보이며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최근 화성시에서 광견병이 발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지난 2월 18일 경기도에 광견병 주의보를 발령함으로써 도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발생지인 화성시는 물론 인근 수원시와 안산시 등에서는 연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을 맞아 앞으로 발생증가 등 피해가 예상된다.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4월 화성시 팔탄면에서 풍산개 1마리가 광견병에 걸렸다. 이는 경기남부지역에서 30년 만에 처음 발생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후 연속적으로 광견병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발생 이후 두 번째는 그해 11월, 세 번째는 12월 초에 발생했다.
그리고 이후 올해 두 달 동안 무려 4번이나 광견병이 발생한 것이다. 발생기간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광견병은 주로 비무장지대와 경계하고 있는 파주, 연천, 철원지역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최근 점차 남하하는 추세여서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 발생지인 화성시와 인근 수원시, 안산시 등에서는 소와 개에 대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또 광견병 매개체 역할을 하는 너구리와 야생 동물에 대한 항체 형성을 위해 발생지 인근 야산에 미끼 예방약을 살포했다.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경우 야생동물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미끼 예방약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도 잊지 않고 있다.
아무튼 광견병은 조심하는 것이 제일이다. 산이나 들에 놀러 가거나 농사를 지을 때 야생동물을 생포하려 하거나 죽은 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애완동물이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특히 관청에서는 예방접종을 치밀하고 신속하게 실시하고, 광견병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하는 게 피해 확산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