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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아름다운 자살은 없다

 

요즘 우리사회의 자살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자수는 2003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추월하여 불행히도 OECD가입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IT 세계강국 1위인 나라, IQ지수 1위인 나라. 하지만 학교폭력이 자살원인 7위인 나라 역시 대한민국이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앨프레드 알바레즈가 쓴 ‘자살의 연구’에서는 자살이란 결국 치명적으로 불발된 ‘구조의 외침’이라고 설명한다. 자살은 자살자 사건의 행위에 다름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히 자살자가 속한 사회의 부조리와 고통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청소년과 20~30대의 자살은 심각한 수준으로 속수무책인 재앙수준인데, 자살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10~30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일 정도다.

심지어 인터넷에서는 아무런 제약 없이 자살자를 모집하고 방법까지 알려주는 사이트가 공공연한 게 현실이고, 자살포기를 다시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살을 결행하는 모임도 있다니 실로 모골이 송연한 현실이다.

더구나 사회적 인사나 연예인의 자살은 가뜩이나 자살률이 높은 한국의 자살 풍조를 자극하여 ‘나도 자살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자살률을 부추기곤 하는데, 아름다운 자살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 아프고 절박한 사정이 있다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지만, 죽을 용기가 있다면 살아서도 시련을 헤쳐 나갈 방법이 없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 또한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그러나 실제로 자살을 결행하는 순간, 공감은 사라지고 책망만 남는다. 사정이 아무리 절박해도 자살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다시 말해 당초에 생각한 아름다운 자살이란 언제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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