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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高한‘인간승리’의 감동

과천에 있는 한 교회의 신도 124명이 사후(死後)에 장기 기증 서약을 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미담으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집단 서약을 하기까지에는 독실한 기독신앙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지만, 지고(至高)한‘인간승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다.
놀라운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장기기증이 절절한 인간애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그들은 “한 점 흙으로 돌아갈 육신의 일부를 남에게 줌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이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 하나는 장기 고장으로 사경을 헤메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물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용기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인간은 생·로·병·사의 철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장기 고장의 경우 알맞은 장기를 구할 수만 있다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장기 확보는 곧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수단이면서 요체다. 하지만 장기기증은 누구나 선뜻 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자신의 장기가 썩어서 한 줌의 흙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함께 가지고 가고픈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증 서약자들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하늘나라로 갈 것을 만천하에 약속했다. 아마도 이같은 결심을 하기까지는 개인적인 갈등이 있었을 것이고, 가족간의 설왕설레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나이가 든 세대보다 젊은 세대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20대가 16명, 30대가 27명, 40대가 34명, 50대 이상이 47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세대의 인간애가 기성세대를 앞서고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가 생각보다 어둡지도 않거니와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도 안된다는 메시지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124명 가운데 71명은 장기 적출 후 화장을 하기로 추가 서약을 했다니 이 또한 주목할 일이다. 알다시피 우리의 장례문화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토관리 뿐아니라 환경 차원에서도 매장은 문제가 된지 오래다. 따라서 각계각층에서 펼치고 있는 화장운동도 중요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민 각자가 인식을 전환시키는 일이다. 아무튼 은파선교감리교회의 미거는 고통 받고 있는 이웃에게 희망을 준데 그치지 않고, 박애주의을 잊고 살아가는 많은 국민과 사회를 향해 한줄기 빛과 소금이 되었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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