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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복싱선수는 헝그리정신의 상징이었다. ‘헝그리복서’라는 말도 유행했었다. 못배우고 배고픈 청춘들에게 복싱을 통한 출세는 꿈의 구현이었다. 하여 낮에는 막노동과 공장직공 등으로 일하면서 밤마다 복싱 도장에 나가 권투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노력 끝에 어쩌다 기회를 잡아 승승장구 한국챔피언, 동양챔피언, 세계챔피언의 자리까지 내달리는 경우, 그야말로 출세가도를 달리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출세가도 일보직전에 포기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대개는 경기에 져서 선수생활을 그만 두게 되지만, 더러는 그것과 상관없이 운동을 포기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른바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다.
체급 경기를 하는 선수들에게 체중 감량은 최고의 공포 대상이다. 체중감량을 위해 매일 세벽조깅과 줄넘기, 웨이트트레이닝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먹는 것은 극도로 제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 떠나서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하필 먹는 것을 참아야 하니,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이 아닌 것이다. 과거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던 선수조차도 선수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멋진 승부의 추억이 아니라 체중 감량을 위해 주린 배를 움켜줬던 기억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이제는 헝그리정신의 상징이 프로복싱에서 레슬링으로 옮겨갔다. 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가 심어준 헝그리 이미지 때문이다. 그런데 레슬링 역시 체중 조절이 기술연마 못지않게 중요한 체급경기다.
며칠전 한 선수의 사망 사고에 이어 또 다시 체전에 참가한 레슬링 선수 2명이 체중 감량을 시도하다 쓰러져 주위를 한때 긴장시켰다고 한다. 한창 먹고 자라날 나이에 체중조절을 위해 배를 주려야 하는 어린 선수들이 너무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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