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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일 칼럼]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

 

비가 그친 뒤 캠퍼스 곳곳에 각양각색의 봄꽃이 만발했다.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봄바람,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한때 대학 캠퍼스는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던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작금의 캠퍼스 분위기는 퇴출당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강요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대학사회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혁신의 와중에 있다. 총장을 비롯하여 교수는 교수대로, 교직원은 교직원대로 자기가 몸담고 있는 대학을 경쟁력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목적이 좋다고 해도 합리적 수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대학을 비롯한 우리 사회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건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각 구성원들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각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죽기를 각오로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옛사람의 글에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남들이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 눈에 미친 사람처럼 자기 일에 전념하여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가리켜 억세게 재수가 좋았거나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공하기까지 그들의 과정을 면밀히 추적해보면 보통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그저 미쳤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각고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할지라도 죽기를 각오로 열심히 노력해서 남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성과를 내야 한다. 각자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그러한 성과를 내고, 개개인의 성과가 집약될 때 그 조직은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조직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둘째, 선공후사(先公後私)의 희생정신이다. 전국시대 조나라의 염파는 많은 전쟁에서 공을 세워 상경의 지위에 올랐으나 혜문왕이 진나라와의 외교 교섭에서 화씨지벽을 반환해온 인상여를 염파보다 더 귀하게 대접하자 불쾌했다. 사람들에게 언젠가 그를 욕보일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녔다. 이를 들은 인상여는 멀리서 염 장군이 보이면 피해 다녔다. 그러자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그 이유를 물었다. “내가 진나라 왕과 그의 조정을 상대로 크게 꾸짖었는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강대국인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감히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 장군이 있기 때문이오. 내가 피하는 것은 염 장군이 두렵기 때문이 아니라 조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나의 사사로운 원한은 뒤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염 장군은 자신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하고 인상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였다. 이후 조나라는 더욱 강대한 국가가 되었다. 인상여와 염파의 일화처럼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과 단체의 발전이 곧 자신의 발전이며 기쁨으로 인식하는 희생정신을 소중한 가치로 수용할 때 그 조직은 저절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조적 마인드다. 세상은 변한다. 진리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어떤 대상에 대한 가치 판단의 기준도, 심지어는 선악의 기준도 시대마다 변하게 마련이다. 더욱이 현대사회는 그냥 변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웬만한 사람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변화한다. 그런 세상에서 옛것만을 고집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다고 변화를 맹목적으로 따라 가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요, 가장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오직 변화에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말처럼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자신이 속한 조직을 더욱 강하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자세다.

오늘 우리 앞에 주어져 있는 현실은 생각보다 냉엄하며, 미래 또한 그다지 낙관적이지 지 못하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만 한다. 중도에 포기할 수도 없으며, 다른 길을 모색할 여유 또한 주어져 있지 않다. 신발 끈을 조이고 마음을 새롭게 하고 다시 길을 나서야 한다. 모름지기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라던 이순신 장군의 결기를 가슴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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