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4일 국내개봉하는 영화 '킬빌'은 '펄프픽션', '저수지의 개들'로 알려진 쿠엔틴 타란티노의 네 번째 장편 영화.
감독은 '재키 브라운'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이 영화에서 전작에서 종종 등장했던 일본과 홍콩 영화에 대한 존경심을 총출동시키고 있다.
"후카사쿠 긴지 ('배틀로얄'의 일본인 감독)에게 영화를 바친다"는 문구로 시작되는 영화는 일본의 도쿄나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등장시키고 있으며 야쿠자 영화로 유명한 소니 치바와 '배틀 로얄'의 치아키 구리야마 등의 일본 배우들도 얼굴을 내민다.
동양 액션영화광으로 유명한 감독은 이들 영화에 대한 식견과 존경심을 영화 곳곳에 일본의 야쿠자 혹은 사무라이 영화, 60~70년대 홍콩의 쇼브라더스 쿵후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나타난다.
'펄프픽션'의 우마서먼과 '미녀삼총사'의 루시 리우, '스플래쉬'의 대릴 한나 등이 출연하며 '매트릭스', '와호장룡' 등으로 알려진 원화평 감독이 무술감독을 맡았다.
지난 10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천220만 달러의 북미 흥행수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로 첫 주말을 보냈다. 인터넷 영화 사이트 IMDB(www.imdb.com)의 네티즌 평점에서는 8.4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1편과 2편이 동시 촬영됐으며 제작진은 2편을 내년 4월께 관객들과 만나게 할 예정'이다.
'펄프픽션'처럼 챕터로 나뉜 이 영화의 핵심은 '복수'. 복수극 주인공은 결혼식날 무차별 총질을 당한 후 혼수상태에 빠지는 전직 킬러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
어느 한적한 오후 결혼식이 진행중이던 교회에 5명의 킬러들이 총알 세례를 퍼붓는다. 이들은 살인조직' 데들리 바이퍼'의 보스 빌과 조직원들. 신랑과 하객 등 아홉 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살해당하고 이 가운데 신부만 코마상태에 빠진다.
그로부터 4년 후 '더 브라이드'는 기적적으로 깨어나고 조직의 보스 '빌'을 비롯해 자신을 이 지경까지 몰리게 한 다섯 명의 이름을 수첩에 적는다.
이제부터 이들을 향한 '더 브라이드'의 복수극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