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7 (금)

  • 맑음동두천 6.0℃
  • 흐림강릉 5.1℃
  • 맑음서울 8.7℃
  • 맑음대전 6.8℃
  • 구름많음대구 7.7℃
  • 맑음울산 6.5℃
  • 맑음광주 8.6℃
  • 맑음부산 7.3℃
  • 맑음고창 5.6℃
  • 구름많음제주 10.4℃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3.9℃
  • 흐림금산 6.2℃
  • 흐림강진군 7.1℃
  • 흐림경주시 6.9℃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적갈색 흙에 가을사색 각인

동적인 인생의 페이지 인간 내음 물씬

도예가 안순영은 흙으로 책을 빚는다. 이 자연의 책은 투박하면서도 꾸밈이 없다. 빛깔은 은은한 적갈색이요, 모양은 바람에 넘어가는 페이지의 동적인 모습 그대로다. 그 속에선 삶의 내음, 자연의 내음 그리고 소탈하면서 넉넉한 한 인간의 내음이 풍겨난다. 올 가을, 이 흙 내음 나는 책을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안양에 자리잡은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관장 박관웅·돌물)가 지역작가 초대전 그 두 번째 순서로 도예가 안순영을 초대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흙으로 만든 책' 전을 연다.
작가는 경상남도 산청지방에서 난다는 산청 흙을 곱게 빚은 다음 소금 유약을 덧발라 자연 그대로의 색을 냈다. 그리고 이 가을에 알맞을 듯한 사색들이 페이지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갈겨쓴 필기체의 글과 추상화 그리고 상형문자들은 흙을 만지면서 순간순간 떠오른 단상들과 상념들이 그대로 장식된 것이리라. 안씨의 손을 거쳐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다시 불 속에서 제본돼 책으로 탄생했다.
지나가 버린 시간이 아쉬운 듯 20여 년 넘는 세월을 흙과 함께 해 온 도예가 안순영은 그 흙으로 인생의 페이지를 빚어내고 그 속에 삶을 새겨 넣고 있다.
단국대 조소과를 졸업한 안씨는 두 번의 개인전을 연데 이어 도자소조전, 환경도예가전, 공간통합행위예술·슈룹전·삼랑성역사문화축제 등 여러 전시에 참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031)472-2886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