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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초기, 평양과 집안지역 문화 차이 커"

고구려가 서기 427년, 장수왕 때 집안의 국내성을 떠나 평양으로 도읍을 옮기기 전에는 국내성 지역과 평양 지역은 문화상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호태 울산대 교수는 22일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주최 고구려 벽화 관련 세미나에서 발표할 논문 '고구려 고분벽화와 동아시아 고대 장의미술'에서 3세기 말에서 5세기 초에 축조된 고구려 초기 고분벽화에 나타난 평양과 집안지역의 복식 차이를 통해 당시 두 지역 문화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덕흥리벽화고분, 안악3호분 등 평양지역 고분벽화에 묘사된 인물들의 저고리 여미는 모양을 보면 섶이 맞닿아 있는 `맞섶'이나 저고리를 오른쪽으로 여미는 `오른 섶'에 소매와 통이 넓은 중국계 복장을 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각저총(角抵塚)을 비롯한 집안지역 고분벽화에서 나타나는 고구려 특유의 점 무늬 옷에 저고리를 왼쪽으로 여민 `왼섶 옷'을 입은 집안 사람들의 복식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지역의 맞섶 또는 오른 섶 옷은 중국계 낙랑의 영향이 크며 집안지역의 왼섶 옷은 내륙아시아 유목민족의 복식 특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427년 평양 천도 이전, 고구려가 상당 기간 평양을 고구려의 새로운 중심지로 삼기 위해 평양개발을 진행했겠지만 적어도 문화적 측면에서는 평양은 평양대로 집안은 집안대로 고유색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을 보여 주는 예라는 것.
전 교수는 "이러한 차이는 집안을 중심으로 한 원(原)고구려 문화가 평양지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현상은 고구려의 평양 천도 후 반세기가 지나면서 고구려 벽화에서 사라진다"며 "5세기 말에 이르면 벽화양식에 있어 (국내성과 평양지역의) 단일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고분벽화의 주요 주제가 된 연꽃 문양의 경우, 5세기 중엽까지는 집안식과 평양식이 확실히 구별되지만 5세기 말에는 절충식 양식이 출현하여 집안에서 고집되던 고구려 고유의 점 무늬 옷이 평양지역 고분벽화에 등장하면서 기존의 중국계 복식도 사라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 교수는 "이는 천도 후 평양을 중심으로 한 정치,사회, 문화활동의 결과가 벽화에 구체적으로 반영된 예"라며 "평양을 중심으로 고구려의 보편문화가 형성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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