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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블루오션 ‘요트’

“요트 항해의 목적지를 한국에 정한 것도, 어머니 고생의 대가로 이렇게 자란 장한 딸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요트 항해 중의 모든 고생들은 어머니를 만난다는 한 가지 희망 속에서 자연스레 극복되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나의 어머니는 우리들의 항해에 끊임없는 등댓불이었습니다.”

1974년 파독 간호사로 간 김영희씨는 독일인 남편 루디 하나스와 함께 세계 일주를 하기위해 1983년 요트를 타고 독일을 출발한다.

그리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횡단한 후 3년여 만인 1986년 5월 한국에 도착, 그해 8월 항해 체험을 글로 적은 오이라스(Euras)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다. 이것이 바로 동양 최초로 여자가 쓴 요트 항해일지다.

윗글은 그 내용 중 일부다. 이 책은 당시로선 생소한, 요트라는 배를 타고 남편과 함께 겪은 초인적인 생활을 기록한 매우 이색적인 소재의 글이어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요트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30년 초, 연희전문학교 언더우드씨가 광나루에 ‘황해요트클럽’을 만들고 요트를 띄운 것이 시초다. 본격적으로 요트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 대한요트클럽이 창단하면서부터. 그리고 40여년이 지난 현재 요트는 해양레저와 스포츠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면허 취득자만 하더라도 2000년 61명에서 현재 3천800여명으로 10년 사이 60배 이상 늘었다. 요트 등록도 2006년 2척에서 현재 4천여 척에 가깝다. 특히 스포츠로서는 매년 국제대회를 치를 만큼 시설과 실력 면에서 진화했다. 29일 화성 전곡항에서 개막한 2013년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만 보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낭만과 도전의 메시지로 불리는 요트는 사실 사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요즘은 그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요트가 산업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요트산업은 관광과 스포츠, 제조업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세계 시장규모가 무려 500억 달러에 달하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요트를 미래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화성 전곡항에서 세계요트대회와 해양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한국을 요트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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