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가 CJ 이재현 회장의 굴업도 개발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굴업도 연석회의 등 시민단체는 26일 구월동 CGV 인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가 페이퍼컴퍼니 회사인 씨엔아이레저산업을 이용해 굴업도를 비밀리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이 투입됐다는 증거가 밝혀지고 있다”며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재현 회장과 자녀 2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회사 운영도 이재현 회장의 재무팀 임원들이 맡았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과정에서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빌리는데 이 회장이 보증까지 선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박집을 철거하기 위해 땅 주인과 이면계약서를 체결, 1년 이내에 민박집을 철거해야 잔금 3억원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민박집 철거를 압박했다”며 “우리 사회의 ‘슈퍼갑’인 CJ 이재현 회장은 비겁한 민박집 철거 압박 횡포를 중단하고 섬 주민들의 생존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07년부터 굴업도 내 120만㎡ 부지에 골프장, 호텔, 마리나 시설을 갖춘 해양레저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나 환경단체들이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 서식지가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화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서 현재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