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비행장을 택지로 개발하자는 제안은 주목할 만하다. 이 비행장은 군용비행장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대통령이나 외국의 국빈이 이용하는 의전용 비행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행장이 성남시 외곽에 있다보니까 이 공항에 대한 존폐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고, 정권이 바뀔 따마다 또는 국회의원선거나 시장선거 때 공약사업으로 자주 입에 오르내렸지만 아직껏 요지부동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번에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 의장이 고건 총리와 함께한 4당 정책위의장협의회 석상에서 성남비행장을 강남의 주택 대체 주거지로 개발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그는 이곳에 중대형 아파트 1만5천가구를 세우면 시중에 떠돌고 있는 400조원의 부동자금을 흡수할 수 있고 강남지역의 아파트 값을 진정시키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열린우리당은 이 문제를 의원총회에 상정해 당론으로 결정할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어 향후 택지개발론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대한 일반의 찬반 역시 만만치 않다. 비행장 때문에 개발제한을 받아온 주민들은 비행장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반면에 비행장 때문에 다소 불편하긴해도 그나마 녹지공간이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비행장이 존속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에서는 성남과 서울의 강동, 경기남부지역의 인구 팽창과 지역발전을 염두에 두고, 군용비행장을 국내선 민간 공항으로 전환하면 여객운송과 물류서비스 등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어느 쪽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국방부의 태도다. 비행장 문제가 등장할 때마다 국방부는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수도권에 대한 군사전략상의 고려가 가장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근한 거리에 수원공군기지가 있지만 유사시에 대비한 대체 공군기지로서 성남비행장은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개발만능주의만은 경계해야 한다. 만에 하나 성남비행장을 택지로 개발해버린다면 우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지금의 성남비행장 같은 도심 비행장은 영원히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개발론이 귀에 솔깃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솔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