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납치, 감금해 억대 돈과 서버를 빼앗은 조직폭력배가 낀 8인조 인질강도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정순신 부장검사)는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박모(36·중고자동차매매상)씨와 청량리식구파 조직원 한모(34)·최모(32)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또 베트남 등으로 달아난 안모(34)씨 등 조직폭력배 4명과 불법게임장 운영자 김모(38)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한씨 등은 2012년 8월 12일 양주시내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황모(38)씨를 납치한 뒤 감금, 협박해 사이트 운영권과 1억7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한씨 등은 전기충격기 사용해 황씨를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운 뒤 차에 태워 남양주시내 한 식당으로 끌고 갔으며 ‘죽이겠다’고 협박,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부인에게 전화해 집 앞에 1억7천만원을 놓아두게 했으며 이들은 돈을 손에 넣은 뒤 황씨를 풀어줬다.
한씨 등은 베트남에 서버를 둔 황씨의 도박사이트가 잘 되자 이를 빼앗기 위해 모의한 뒤 납치, 감금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 사건은 조직폭력배 4명이 황씨를 단순 납치한 것으로 판단, 1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수배하는 선에서 마무리될뻔 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의 통화내역과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다시 분석, 8인조 인질강도 사건임을 확인한 뒤 2명을 추가로 검거하는 등 사건 전모를 밝혀냈다.
검찰은 공조수사로 베트남 등으로 달아난 안씨 등을 검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