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프로그램 가운데 공영방송 역할에 충실하다고 평가받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매주 월요일 밤 12시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한민족 리포트'(제작 제3비전)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월드컵 4강 진출에 하늘을 찌르던 자긍심이 `이민 열풍', `거액 정치자금' 등의 소식에 묻혀버린 지금 `한민족 리포트'는 브라운관을 응시하는 시청자들에게 한민족의 자부심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000년 1월 10일 `마야인의 친구된 과테말라 한인선교사 안명수'편을 시작으로 한 `한민족 리포트' 여정이 벌써 3년을 맞았다.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 줄리어드 음대 강효 교수, 춤추는 간호사 독일 김영희 등 비교적 유명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출연자는 세계 곳곳에서 봉사의 삶을 살거나 `밉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한민족이었다.
`25년은 개인의 삶을, 25년은 가족을 위한 삶을, 그리고 나머지 삶은 타인을 위해 살자'는 결혼 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이 쉰에 네팔 오지로 떠나 현지에서 병원을 세우고 네팔인을 치유하고 있는 의사 김안식 부부는 `한민족 리포트'의 수많은 조연 중 한 사람일 뿐이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는 게 제작진이 자부심을 갖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임혜선(林惠仙ㆍ41) PD는 "한번은 전남 여수시 좌수영초등학교 6학년 2반 어린이들이 도덕시간에 녹화된 방송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는 얘기를 담은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어요"라고 귀띔했다.
얼마 전에는 서울 모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한테 직업교육 차원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문의해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각장애인이 사는 수도원에서 탱고를 연주해주는 젊은이를 다룬 방송 등 몇 편을 추천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지구촌의 600만 한민족이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살다가 깊이 뿌리 내려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한민족 리포트'가 시청자들에게 감명깊게 다가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임 PD는 "한민족이 현지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으로 살고 있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뿌듯해 하는 거죠"라며 "학생들의 반응이 빨리 오는데, `좀더 이른 시간에 방송하면 안되냐'는 것이에요"라며 털어놨다.
다만 해외에 사는 한인들이 소문대로 진실한 사람인지를 현지에서 체크하기가 쉽지 않은 애로가 있다면서 자칫 해외 이주자를 사실과 다르게 미화한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심야시간대 프로그램인데도 `한민족 리포트'가 방송 3년을 넘겼으나 아직까지 개편 논의대상에 오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애정 때문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