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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에 새긴 조선 명품글씨 한 자리에

한신대 박물관 주최로 이달 16일까지 전시
집자비·희귀한 한글 비석 등 200여점 선봬
감동적 사연 곁들인 비석 주제별로 선별

 

조선시대 이름난 서예가들의 대표작 글씨를 볼 수 있는 ‘조선이 사랑한 글씨-조선 500년 명필·명비’ 전람회가 오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한신대학교 박물관이 주최하는 이번 전람회에는 전국에 산재한 명필들의 대표작 글씨를 탁본이라는 방법으로 복제, 예술적 수준이 뛰어난 90여 종, 200여 점의 명품 비석 글씨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여러 국왕의 어필 글씨와 조선전기 4대 명필인 안평대군, 김구, 양사언, 한석봉의 글씨, 양송체(兩宋體)라 불린 송시열과 송준길의 글씨, 김수증의 예서를 일컫는 곡운체(谷雲體)의 대표작들이 선보인다.

또 동국진체로 이름난 윤순, 이광사와 정조가 가장 아꼈던 조윤형의 수준 높은 글씨, 추사 김정희와 그 제자 흥선대원군 등 조선시대 최고 명필들의 이름난 비석 글씨를 볼 수 있다.

이 외에 중국 역대 명필의 글씨를 모아 비석에 새긴 집자비(集字碑)와 희귀한 한글 비석 등도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람회에서는 서체별 전시와 함께 감동적 사연이 곁들인 이름난 비석을 주제별로 선별해 선보인다.

조선시대의 유교윤리에 따라 쓰인 어버이에게 바치는 글씨, 사랑한 여인을 위한 글씨, 충신을 기리는 글씨, 효자를 표창한 글씨, 스승에게 올린 글씨, 친구와 나눈 글씨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정조가 사랑했던 의빈 성씨를 위해 쓴 글씨와 명안공주와 결혼한 오태주가 공주의 죽음을 슬퍼하며 쓴 비석 글씨는 애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전람회 기간 중 일반 대중과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예 체험학습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도교육청이 후원하고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문화나눔사업’으로 지원한다.

어원선 한신대학교 박물관 담당자는 “조선시대 서예는 ‘시서화금(詩書畵琴)’이라 해 그림이나 음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예술로 널리 애호됐다”며 “특히 비석 글씨는 당대는 물론 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품성을 의식해 공력을 기울여 썼기 때문에 명필 글씨 가운데 가장 예술적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문의: 031-379-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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