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33분마다 1명씩 자살하는 나라, 대한민국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1만5천9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루 평균 43.6명, 33분에 한 명꼴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자살로 비극적 삶을 마친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자리 8년 연속 유지’라는 불명예도 모자라 높은 자살률로 유명한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우리나라가 자살률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1년 세계보건기구 집계) 우리나라의 자살자수는 2003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추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됐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지난 2001년에 발발했다.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 전쟁의 공식 사망자는 총 3만여명이 되지 않는다. 연간 숫자로는 1년에 2천400명 정도가 전쟁으로 사망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려 한해에 1만6천여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미사일과 총알이 난무하고 수류탄과 지뢰가 터지는 살상현장인 전쟁터보다 우리나라 자살자수가 연간 7배 정도나 많다니….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사회는 자살의 공포에 둔감해져 있다. 앨프레드 알바레즈가 쓴 ‘자살의 연구’라는 책에서는 ‘자살은 자살자 개인의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히 자살자가 속한 사회의 부조리와 고통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자살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경제적인 박탈감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다. 특히 양극화에서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 등 경제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인터넷에서 자살자를 모집하는 나라, 사회적 인사나 유명연예인들의 자살을 보면서 ‘나도 힘들면 자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 우리 국민들, 우리 가족과 이웃이 방치돼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식은땀이 난다. 따라서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

오는 9월 6일 오후 6시 경기대 입구 광교공원에서 열리는 ‘2013 생명사랑 밤길걷기’ 대회는 자살예방에 대한 국민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감소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행사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로 열리는데 밤새 걷는 33km코스는 ‘하루 33분마다 1명이 자살하는 현실’에서 33km를 걸으며 생명존중 운동을 펼치고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생명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행사로 자살예방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절망 속에 방치되다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정부의 실질적인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촉구하는 계기는 될 것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