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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학상권까지 잠식한 대형 프랜차이즈

대기업의 문어발식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난립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붕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업체가 SSM을 만들어내며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서 상인들은 중소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법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 본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내에는 롯데슈퍼 135개소, 이마트 에브리데이 75개소가 성업 중이다. 그 가운데 올해 생긴 업소는 롯데슈퍼가 12개소,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10개소에 달한다. 이 두 대형마트업체는 SSM뿐만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에 물품을 공급하는 형태의 ‘상품 공급점’까지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형편이다.

대형마트업체의 영업 확장 때문에 영세 시장 상인들이나 동네 골목 소상인들은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전남 구례 운조루의 뒤주에는 ‘아무나 열어서 쌀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의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존경받는 부자의 넉넉함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인데 요즘 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인 대기업들의 행태를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이젠 대학가 상권마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밀고 들어와 소상공인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단다. 대학상점들의 특징은 값싸고 푸짐하면서도 맛있는 음식과 젊은이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유동인구도 많고 항상 사람들이 넘친다.

이를 대형 프랜차이즈기업들이 놓칠 리가 없다. 이에 따라 과거 대학가의 값싼 분식집과 식당들이 사라지고 있다. 대학생활 낭만의 상징인 막걸리집과 호프집은 눈에 띄게 줄었고, 그나마 프랜차이즈 업소에 밀려 멀리 밀려났다. 대신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바 등이 들어섰다. 원천동 아주대 먹자골목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의 말(본보 7일자 1면)에서 심각성이 느껴진다. “최근 임대인이 영세 임차인을 몰아내고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유치하기 위해 무리한 보증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대 상권의 점포 3곳 중 1곳은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섰다고 했다. 임대인이 대형 프랜차이즈 임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높은 보증금과 월세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율전동 성균관대 앞 100여개 상점 중 30개 이상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이 진출했다. 때문에 소규모 음식점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란다. 이들의 생계보장을 위해서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연승흠 수원시소상공인회장의 하소연처럼 지자체에서 조례라도 제정해 대기업의 진출을 막아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