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중단했던 인천시의 몽골 사막화 예방사업이 재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몽골 간 사업 재개를 위한 협약도 지난 9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시는 몽골 울란바토르와 바양노르솜시 10ha에 1만4천 그루 규모의 ‘인천 희망의 숲’을 다시 조성할 예정이다. 매년 봄철이면 황사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곳이 인천시임을 감안해 볼 때 매우 잘한 일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몽골의 사막화는 매우 심각하다. 현재 국토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6만9천㎢의 목초지가 사라졌고 식물종의 75%가 멸종했다. 최근 10년 동안 벌목으로 인해 강물의 수위가 절반으로 줄기도 했다. 몽골 국토의 8%에 이르던 산림지역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6.7%로 감소했다. 3천800여개 강과 3천500여개의 호수가 있었지만 21세기 들어 약 850개의 강과 약 1천개의 호수가 사라졌다. 특히 인천 희망의 숲이 조성되는 바양노르솜 지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사도 가능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황량한 사막으로 변했다고 한다.
사막화가 되면서 발생하는 황사는 가히 살인적이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황사의 최대 피해국이다. 인천은 그 피해의 첫 관문이기도 하다. 우선 농작물에 적잖은 피해를 입히고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줄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 또한 보통이 아니다. 끔찍한 재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환경단체들이 지적하듯이 황사는 몽골의 사막화가 원인인 만큼 이제는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직접 나서서 황사를 일으키는 사막화지역의 생태복원을 지원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에 힘써야 한다. 또 지구적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황사 관련국들이 함께 참여해 기구를 만들고 ‘황사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 협약에 가입돼 있으며 관련국 공조의 일환으로 몽골의 나무심기 사업에 적극 참여 하고 있다. 수원시를 비롯 고양시 등 경기도내 시·군들도 몽골 현지의 나무심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차원이다.
인천시의 이번 사업 재개는 이런 의미에서 매우 고무적이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천시가 희망의 숲 조성사업을 재개하는 것에 대한 더 큰 의미는 황사를 일으키는 몽골 등 사막화지역의 생태복원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다. 인천시는 몽골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의 황사피해를 줄이기 위해 몽골 ‘인천희망의 숲’ 조성사업을 재개한 만큼 또다시 사업 중단이라는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