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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아버지 옥바라지하는 해외 입양아

"내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은 끝났습니다. 아버지가 죄수 아닌 그 무엇이어도 오로지 아버지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를 만난 건 제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생후 5일만에 아버지와 헤어져 일곱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입양아 아들(애론 베이츠ㆍ한국명 성진철)는 사형수로 복역중인 친아버지를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KBS `일요스페셜'(일 오후 8시)이 11월 2일 방송하는 `나의 아버지'는 사형수 아버지와 해외 입양아 아들의 28년만의 만남 뒤에 이어진 3년 간의 관찰기록이다.
2000년 7월, 이 부자의 첫 만남은 세간에 큰 화제가 됐다.
지난 1997년 한국의 한 신문에 입양아 아들이 아버지를 찾는다는 기사가 나가자 교도소에 있던 아버지가 우연히 그 기사를 보게 된다.
아버지는 1994년 서울 하월곡동 모녀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광주 교도소에서 복역중이었고, 아들은 일곱 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주한 미군 장교로 자원입대해 1998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일요스페셜' 취재팀은 2000년 7월 첫만남 이후 거의 매달 아버지를 면회온 이 아들의 심경 변화와 인간적 고뇌 등을 3년 동안 매달려 밀착 취재했다.
28년만에 찾은 아버지가 살인범이라니? 아들의 인간적인 고뇌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컸을 것만 같다.
그러나 애론은 "전혀 없습니다. 제 아버지께서 자신이 죄수라고 고백했을 때 저는 그에 상관없이 단지 아버지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나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은 이미 끝났습니다. 나머지는 보너스입니다. 아버지를 만난 것은 제게 큰 축복이었습니다"고 잘라 말한다.
애론 베이츠는 한국에 있는 동안 거의 매달 빠짐없이 사형수 아버지의 면회를 다녔다. 교도소 면회실의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만남이지만 첫 만남 때 서먹서먹했던 아버지와 아들은 이젠 여느 부자와 다를 바 없다.
"처음에 그저 아버지를 보고 싶었고, 감옥이 허락하는 15분 정도의 시간으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욕심이 생겨 15분이라는 시간이 무척 짧게만 느껴집니다. 1시간, 2시간 오랫 동안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철창 뒤의 아버지가 아니라 함께 산책하고, 안아보고, 만져보는 아버지였으면 좋겠습니다. 방문 때마다 간절함은 커져가고, 친아버지에 대한 정도 갈수록 깊어갑니다."
그는 지난해 1월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양아버지의 보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전에는 양부모와 함께 아버지 면회를 오기도 했으며 한국 법무부 등 각계에 아버지를 선처해줄 것을 호소하며 지금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감옥에 있는 것과 관계없이 아들로서의 제 여정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버지를 향한 발걸음은 제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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