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연예인들의 누드 화보 촬영이 잇따르더니 그 열풍이 오페라 「리골레토」를 시발로 클래식 공연무대를 강타했다. 누드가 문화계 전반의 핵심코드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알몸의 귀환'에 곁눈질하며 정작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기업인들.
「누드 비즈니스」(윤정민 글.최흥수 외 그림)는 디지털 시대를 견인할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누드'에 주목한 책이다.
인터넷에서 보통사람들의 셀프누드 공개의 역사는 여자연예인의 그것보다 앞선 일이다. 한 성인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마추어 누드사진 페스티벌을 개최하자 헤어누드와 성행위 누드 등 낯 뜨거운 누드사진들이 답지했다. 왜 이들은 스스럼없이 자기의 알몸을 공개하는 것일까.
존재를 인정받고 싶으니까, 성(性)은 더이상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까, 자유로운 표현의 한 방법이니까..학자들은 흔히 이렇게들 해석을 붙인다. 그러나 기실 인터넷과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을 괄호치고는 잘 설명이 안된다. 산업생산과 누드는 그다지 멀지 않다.
한 기업의 '누디브라'와 '누디팬티'는 출시 3개월만여 14만여개 팔려나갔다. 교사와 대화하듯 구술체로 써진 참고서인 '누드 교과서'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신축빌딩들은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적나라한 알몸 일색이다. 각종 광고는 그야말로 누드의 홍수다.
비즈니스가 이처럼 누드에 무심할 수 없는 것은 '누드=불황타개'의 발가벗은 공식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한국사회는 침체의 정점에 와있는 듯하다. 유가급등과 수출침체, 실업률 상승, 신용 파산의 속출 등 어디를 둘러보아도 암담할 뿐이다. 여자 연예인 누드 비즈니스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들의 알몸사진은 인터넷과 모바일 비즈니스의 반등으로 답했다.
저자는 누드 비즈니스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틀에 박힌 생활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많은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현대인들 저마다의 불안을 위무하는 것과 관련있다.
경쟁 그리고 경쟁의 대결과 긴장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의 안식처를 머릿 속에 그려본다. 그곳은 가장 빨리 최대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야 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속의 누드 영상은 현대인들을 손짓하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리즈앤북 刊. 166쪽. 9천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