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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세종학당과 공자학원

나라마다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역할을 세종학당이 하고 있다. 학당에선 문화 상호주의에 입각한 문화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고,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자를 대상으로 실용 한국어도 가르친다. 다시 말해 외국인 상대 한국어교육 대표 브랜드인 셈이다. 세종학당은 현재 전 세계 51개국 11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유럽의 선진국들도 언어·문화 보급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의 ‘인스티튜트 프랑세즈’,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실’ 등이 그것이다. 중국도 일찌감치 공자를 내세워 문화적 위상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친중 인사 양성과 전 세계 인재를 중국으로 흡수하는 수단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며 육성하고 있다. 교육기관의 명칭은 ‘공자학원’이며, 최근 확산과 육성의 속도가 매우 빨라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공자학원의 시작은 1987년 ‘국가대외한어교학영도소조’라는 상설 조직을 설치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으로는 112개국, 초·중등학교에 설립된 공자학당을 포함해 979곳에 공자학원이 세워졌다. 중국은 특히 주재국 학생들의 중국 유학 경비를 지원하는 등 매년 20억 위안(약 3천6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전 세계의 공자학원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여 년간 자국의 빈곤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해 설립한 1만5천여곳의 학교에 들인 예산이 56억 위안이라는 점과 비교할 때 엄청난 규모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전 세계에 500곳이 넘는 공자학원을 세워 150만명 이상의 학생을 배출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2004년 11월 ‘서울 공자아카데미’가 설립된 이후 한국외국어대와 인천대, 경희대 수원캠퍼스 등 전국 18개 대학에 공자학원이 개설되어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중국의 이 같은 전략에 미국은 지난해 5월 자국 내 공자학원에 근무하는 중국인 교사들에게 방문 학자용 비자가 아닌 정식 취업비자를 받아오라고 통보했을 정도다. 한류(韓流)를 계기로 세계에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려는 우리 정부에 공자학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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