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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증가하는 무연 사망, 대책 마련할 때

고독사라는 말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혼자 살다가 주변 사람들 모르게 숨을 거둔 채 한참 후에야 발견되는 불쌍한 죽음을 일본에서는 무연사(無緣死)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무연사망이 한해에 2만7천여건이나 발생한다고 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전남 광주의 한 대학 명예교수가 혼자 숨져 있는 것이 뒤늦게 발견돼 충격을 줬다. 특히 이 사건은 사망자가 노숙자나 빈곤층 홀몸노인 등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가 아니라 교수라는 상위층 신분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고독사라는 것이 반드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빈부를 떠나 혼자 사는 모든 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사건이었다. 전기한 것처럼 일본에서 고독사가 많은 것은 세계 최고령 국가인데다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신세지기 싫어하는 국민성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급속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약화된 사회, 사람 사이 연고가 사라지는 그야말로 ‘무연(無緣)사회’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무연사망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 무연고 사망자가 해마다 100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경기개발연구원 김희연 사회경제센터장의 ‘무연사회(無緣社會), 우리의 미래인가?’라는 보고서를 보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2010년 647명에서 2012년 810명으로 증가했고 1995년부터 15년 동안 1인 가구수는 2.5배 증가했다. 김 센터장은 50~60대는 이혼이나 사별(死別)로, 70대 이상은 수명연장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수도권 주민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33.8%가 입시 취업 승진 등 ‘경쟁으로 인한 개인주의’를 무연사회의 1순위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없을까? 김 센터장은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인연을 강화하고 관계를 재구조화하라고 조언한다. 지방정부는 ‘공동체복원 프로그램’을, 민간은 신개념의 ‘두레’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신개념 두레’는 마을 또는 통 단위 주민이 함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다.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을 쓰든지 지역사회 연대감을 강화해 무연사회의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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