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스(Google Earth)는 200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건 원하는 곳이면 컴퓨터를 통해 마우스 하나로 상세히 검색할 수 있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위성 영상지도였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60cm, 30cm, 15cm의 해상도 사진을 제공해 마치 높은 곳에서 코앞의 지상을 내려다본 것처럼 지형 및 건물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구글을 부동의 검색엔진 1위에 올려놓았다. 구글은 더 좋은 영상지도 제작을 위해 2008년 9월 5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지구해상도 41cm급의 ‘지오아이(GeoEye)’라는 위성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영상지도 콘텐츠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국내 포털업체인 다음과 네이버 등도 영상지도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2008년 1월 위성사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어 다음이 2009년 1월 항공사진 지도 ‘스카이뷰’와 국내 최초로 실제 거리 전경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촬영한 ‘로드뷰’ 서비스 등 다양한 교통 및 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엊그제 국토부가 2011년 5월 개발에 착수한 한국판 3D 지도 ‘브이월드’를 공개했다. 그리고 구글 어스보다 상세하고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접속자들이 폭주, 서버 접속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이틀이 지난 30일까지 ‘브이월드’의 홈페이지 접속은 원활하지 않다.
네티즌들은 칭찬일색이다. “정말 실감난다”, “우리나라 독자 위성기술이라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구글 어스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네티즌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브이월드’는 우리나라 독자 위성기술로 만들었으며 전국 3D입체 영상, 북한 위성영상, 전 세계 위성영상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위성지도와 레이저 측량에 항공사진을 더해 전국 곳곳은 물론 북한 백두산 전경, 남극 세종기지,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등의 3D 공간 정보를 실감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블록 처리됐던 북한의 상세한 지명, 시설 명칭 등도 검색할 수 있어 북한 출신 실향민이나 북한 지역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글어스를 뛰어넘는 우리기술의 우수성에 가슴 뿌듯하다.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