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락 작가의 ‘환고 물렀거라! 정조대왕 납신다’와 서봉석 작가의 ‘해은, 정조대왕 배알하다’展이 오는 10일까지 대안공간눈에서 진행된다.
제1전시실에서 선보이는 ‘환고 물렀거라! 정조대왕 납신다’는 꿈의 화성복원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4분짜리 애니메이션 영상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간 그림 1천500여장 가운데 기본동작 원화 50여점이 전시된다.
최경락 작가는 주로 작품에서 선보이는 죽필과 현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만남, 다시 말해 죽필(竹筆)수묵과 클레이를 접목시켰다.
이 전시는 정조가 현대로 환생해 행궁으로 돌아오면서 스토리가 펼쳐진다.
현대화된 건물과 오염된 행궁을 바라보며, 정조는 화성복원을 결심한다. 정조가 거인으로 변신하고, 타고 온 말이 진공청소기로 바뀐다.
변질된 도시를 진공청소기로 모두 제거하면서 화면은 진흙을 재료로 만든 클레이 영상으로 바뀐다. 정조는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으로 오염된 도시를 모두 제거하고, 꿈의 ‘화성복원’을 완성한다. 작품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최경락 작가는 “이 작품은 수원시민의 애향심을 드높이고, 행궁을 찾은 관광객에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금의 행궁이 재조명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제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해은, 정조대왕 배알하다’의 서봉석은 청국장집을 하면서 실내외를 예쁘게 꾸미는 손재주가 많고, 초서에 능한 작가다.
초서는 곡선 위주의 흘림체로 된 한자 서체의 하나로, 지난해 열린 ‘세상밖으로’에 이어 올해 전시에는 20여점의 초서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조선시대 정조, 그리고 정조시대의 인물들과 관련이 있다.
전시중인 초서 중에는 장용영이라고 쓰여진 몇 개의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장용영은 조선시대 정조 친위대로, 장용영의 대장인 서유대는 서봉석작가의 선조다.
이 전시에서는 제목처럼 작가가 정조대왕을 기리기 위한, 작가의 선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초서들을 감상함으로써 정조의 시대를 느낄 수 있다.(문의: 031-244-4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