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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鵠不浴而白(곡불욕이백)

바탕이 아름다운 것은 꾸미지 않아도 아름답다

 

장자는 ‘무릇 고니 같은 백조는 매일 목욕하지 않아도 희고 까마귀는 매일 검은 물을 들이지 않아도 검다’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말로 江山易改 本性難移(강산이개 본성난이)라 하여 ‘강산은 변해도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음’을 비유하고 있다.

고전에 鴻鵠之志(홍곡지지)란 말이 있다. 원대한 포부나 뜻을 말하는데 鴻은 기러기, 鵠은 고니로 모두가 큰 새로 鴻儒(큰 선비), 鴻博(학식이 매우 넓고 많음)을 가리키고 鵠은 목이 길고 유난히 희므로 鵠望(고니처럼 긴 목으로 바라봄), 鵠髮(백발)로 쓰이고 있다.

고대부터 고니는 학과 더불어 신비롭고 상서로운 새로 여겼고, 하늘을 나는 새라하여 天鵝(천아)라 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날지 않고 연못에 산다하여 池鵝(지아)라고 부르고 있다.

書聖(서성) 王羲之(왕희지)는 거위를 가장 좋아했다. 山陰(산음) 땅 어느 도사가 거위를 키우고 있었는데 찾아가 ‘어떻게 하면 거위를 줄 수가 있느냐’고 물으니 천하에 유명한 왕희지를 알아본 도사는 ‘荒庭經(황정경)이라는 글을 써주면 주겠다’ 하니 그 자리에서 단숨에 글을 써주고 거위를 갖고 돌아온 故事(고사)가 너무나도 유명하다.

사람의 마음이나 본성이 검은 것은 아니나 깨끗함을 지향하는 바는 고니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표출되고 있다 하겠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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