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재정난에 따른 여파가 도내 각 부분으로 파급되면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의 내년 세수결함 예상액은 무려 1조원. 도의 재정에 비상이 걸려 전반적인 예산감축과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도 산하 26개 공공기관도 구조 조정한다. 거론되는 통합 대상은 연구 업무가 중복되는 경기개발연구원, 경기복지재단, 경기가족여성연구원 등이며 경기도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실학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등도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만성적자 상태의 파주영어마을과 양평영어마을 등은 매각한다는 소식이다.
건설본부, 축산위생연구소, 문화재단, 가족여성개발원, 농림재단, 보건환경연구원 등도 매각 대상이라고 한다.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곳은 도 산하기관뿐 아니다. 내년 도내 공·사립 박물관과 미술관 보조금 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 ‘공사립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예산이 올해 8억5천만원에서 내년 3억원으로 약 60%나 삭감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당연히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현재 도내에서 사립으로 운영되는 곳은 박물관 62개소와 미술관 29개소로서 직간접 타격을 입게 됐다.
해당 지자체들의 반발도 심하다. 60% 예산 삭감은 박물관 및 미술관 운영을 기초지자체에 강제로 떠넘기는 처사라는 것이다. 지금 거의 모든 박물관, 미술관들이 적자인 상황으로서, 현재 지원금도 부족한 실정이므로 재정력이 약한 일부 시·군의 경우 집단 폐관될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경기도가 힘든 건 사실이다. 대량 예산삭감이 확실시 된다면 정말 학예사 인건비도 못주게 될 상황에 이르게 된다.
도내 박물관은 지난 5년간 64%나 증가했다. 2007년 도내 88개소(박물관 68개소, 미술관 20개소)였던 것이 2012년 144개소(박물관 111개소, 미술관 33개소)로 늘었다. 종류도 다양하다. 역사, 자연사, 곤충, 등잔, 옹기, 악기, 동물, 아프리카·중남미 등. 관람객도 1년 사이에 10.5%나 늘었다. 이는 그동안 2006년부터 시작된 도내 공·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지원과 사업 덕분이다. 지금 박물관과 미술관은 지역에서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론 학교뿐 아니라 국·공립,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이 사회교육의 핵심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국·공립뿐 아니라 사립 미술·박물관이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