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쪽의 작은마을의 종착역, 젊은 시절부터 줄곧 철도원으로서 인생을 보낸 한 남자. 딸을 잃은 날도, 사랑하는 처를 잃은 날도 남자는 늘 역에 서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乙松. 정년을 맞는 乙松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처럼 폐선이 결정된 北海道의 로카루선의 역장이다.
역을 지켜나가면서도, 전혀 사랑하는 처와 딸의 목숨을 지키지 못했던 고통은 늘 乙松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폭설로 인하여 열차가 몇분 늦더라도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곧은 자세로 선체 영하30도 가까이 극한의 플랫폼에 서있는 乙松의 모습은 마치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벌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어느날, 언제나처럼 열차를 보내고 플랫폼의 눈을 치우려고하는 乙松에게 사랑스러운소녀가 다가온다…(후략). 아사다지로의 영화 ‘철도원’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 또 한명의 철도원 얘기가 있다. 이번에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다. 몸을 던져 어린이를 구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42)의 다리가 끝내 절단되고 말았다. 김씨는 5일 병원에서 왼쪽 다리 절단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지난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고 기관차에 치였을 때 왼쪽 발목이 절단됐다. 다행히 접합수술이 성공해 모든 것이 잘될 듯했지만 왼쪽 다리가 오른쪽보다 10㎝나 짧아 걷거나 설 수 없게 됐다. 왼쪽 다리는 완전히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사고 당시 김씨가 구해준 아이와 아이의 부모는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아름다운 철도원 김씨는 구해준 아이가 나타나지 않아도 전혀 서운하지는 않다고 한다.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라며…
깊어가는 가을, 혹여 철도여행을 하게 되거든 철도원에게 간단한 눈인사라도 하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