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응급의료 인프라 이대로 놔둬선 안된다

경기지역의 열악한 응급의료 인프라실태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수도권 웅도(雄道)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시급한 의료부분에 있어선 사각지대임이 드러난 것이다. 본보 보도(24일자 2면)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거듭 확인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소방방재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구급차는 물론이고 권역별 응급의료지원 거점병원, 응급헬기 등 응급 의료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차 보유대수만 보더라도 지난해 12월 기준 1천796대로 인구 10만명당 14.9대다. 그러나 이중 군부대 보유 구급차 823대를 제외하면 도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구급차는 973대로 인구 10만명당 8대 꼴이다. 이는 전국에서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다. 도내 응급환자 처치 거점병원은 아주대, 명지대, 분당 서울대,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동서북부 지역에만 지정돼 있고 남부 권역의 오산, 평택, 화성 등의 경우 거점병원을 보유하지 못해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이송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도로 정체가 극심한 경기도에 반드시 필요한 응급 헬기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3대를 운용 중이나 인구가 현저히 적은 인천과 전남이 보유한 5대보다 현저히 적다.

응급환자는 단 5분 차이로도 생사를 판가름한다. 따라서 이 같은 의료 응급 인프라로서는 날로 커져가는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내지 못한다. 물론 경기도의 열악한 응급의료 인프라가 행정당국과 지자체의 탓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도 정부는 진지하고 시급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의료 인프라의 구축은 정주여건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진단과 함께 중·장기적인 대응책이 동시에 마련될 필요가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이면서 인구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주택 등 관련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의료분야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국민 누구나 가장 기초적인 의료서비스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확보돼야 한다. 응급상황일 때는 더욱 그렇다. 경기도의 의료 인프라, 특히 응급의료 지원 환경은 지금 가장 기초적인 요구수준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의지를 갖고 개선대책을 세워나가기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