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동안에 생시처럼 보고 듣고 느끼는 여러가지 현상을 꿈이라고 말한다. 사실은 그렇지 못하나 해석이 그럴싸할 때 “꿈보다 해몽이 좋다”라고 한다. 그래서 꿈은 해석 여하에 따라 길몽과 흉몽으로 바뀔 수 있다.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해몽은 막역지우인 무학대사(無學大師)의 몫이었다. 이성계는 어느날 닭장 속의 닭들이 일시에 울고, 자신은 다 허무러진 어느 집에 들어가 서까래 3개를 지고 나오는데 멀쩡한 거울이 쟁그렁 깨어지는 꿈을 꾸었다. 무학이 해몽하기를 닭의 울음소리를 ‘고귀위(高貴位)’로, 서까래 세개를 지고 나온 것을 임금 ‘왕(王)’자로, 깨진 거울은 지난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며 “당신이야말로 새로운 왕업을 일으킬 어른이다”라고 해몽했던 것이다.
이성계의 꿈 이야기는 또 있다. 하루는 양 한마리가 갑자기 달려드는 바람에 본능적으로 뿌리를 웅켜 쥐었는데 그만 두개의 뿌리가 빠졌다. 놀란 양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이번엔 꼬리를 잡았는데 역시 빠져 버렸다.
이성계는 꿈에서 깨어나 무학에게 해몽을 요구했다. 무학은 대뜸하는 말이 “양 ‘羊’에서 두개의 뿔( )과 한개의 꼬리(ㅣ)가 빠져나갔으니 남는 것은 왕 ‘王’자가 아닙니까”라며 “미구에 용상에 앉게 될 것이다”라고 해몽했다. 꿈 탓인지, 해몽 탓인지는 몰라도 이성계는 1392년 7월 수창궁에서 즉위해 519년에 걸친 조선 왕조의 초석을 마련했다.
요즘 정가에는 꿈에 취해 비틀대는 사람이 한둘 아니다. 하나같이 누런 국회의원 금배지를 꿈꾸고 있다. 들리는 말로는 선거공영제가 된다니까 제 돈 안드리고 출마할 수 있는 기회다 싶어 너도나도 하는 모양이다. 하기야 국회의원이 되면 국민의 대표 대접을 받으니까 욕심도 낼만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깊이 새겨둬야할 것은 국민은 국회의원을 그리 대단하게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꿈은 자유다. 그러나 과욕은 금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