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지 십여일이 지났지만 그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수능에서 문제가 된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출제위원의 선정부터 잘못됐다. 사설학원 강사 출신의 모 대학 겸임교수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니 변명의 여지조차 없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출제위원 선정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더구나 그 출제위원은 자신의 학위논문 내용의 일부를 수능의 지문으로 출제했고, 또 일부 학원에서는 마치 족집게처럼 그 지문이 출제될 것을 정확하게 예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수능에 대한 모종의 음모설까지 제기될 만하다.
거기에 더해 과거 수능 출제위원을 역임했던 모 대학교수는 업무상 비밀인 수능 출제의 과정을 설명한 내용이 담긴 참고서를 출간해 파란을 일으켰다. 두 경우 모두 국가시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수능의 공신력과 공정성을 땅에 떨어뜨린 일로 볼 수 있다.
잡음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출제위원 선정이 엉망이었으니 출제문제에 대한 시비가 잇따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아니나다를까. 해마다 반복되던 출제문제에 대한 시비가 올해는 더욱 요란하게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수능 문제에 대한 시비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외국어영역의 일부 지문이 시판 된 문제집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정답이 틀렸다며 일부 교수와 일선 고교 교사 등이 이의를 제기한 문항 역시 언어영역과 사회탐구영역, 그리고 과학탐구영역의 화학Ⅱ 등에서 5문제에 이르고 있다. 한마디로 잘못된 출제위원 선정시비에 이어 수능 문제까지도 몸살을 앓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한 평가원의 대응은 한심하다 못해 후안무치(厚顔無恥)할 정도다. 상급 기관인 교육부에 의해 기관경고 조치를 받고 나서도 여전히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 반성은커녕 오히려 잘못이 없는데 왜 그러느냐는 항변을 늘어놓는다.
국가시험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마당에 평가원에 대고 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차제에 아예 수능시험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부르짓는게 훨씬 합리적인 대응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