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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불교용어로 욕(欲)이라 한다. 욕(欲)은 탐욕(貪欲)의 줄임말로서, 탐(貪)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해서 바른 노력 없이 쉽게 얻으려는 욕구, 즉 탐(貪)의 마음작용이 욕심이며 바라고, 구하고, 하고자 할 때 동반되는 것이어서 지나치면 반드시 화(禍)를 부른다고 했다.

거어지탄(車魚之歎).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다’는 표현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고사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에 맹상군(孟嘗君)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현명하고 학식이 깊어 그의 집에는 문하생이 되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때문에 수천명의 유능한 식객들을 거느리게 됐다. 이런 식객 중에 풍훤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풍훤은 하는 일도 없이 늘 빈둥거리며 지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을 대접해 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렸고, 주위 사람들은 그를 피해 다녔다. 그러나 맹상군은 그를 아꼈다. 어느 날 풍훤은 생선이 없다고 불평했고 며칠 후에는 자신이 타고 다닐 수레가 없다고 탄식했다. 맹상군은 곧바로 그를 위해 생선과 수레를 마련해 주었다. 이후에도 풍훤은 많은 불평을 했지만 맹상군은 그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다 들어주었고 이에 감복한 풍훤은 결국 훗날 맹상군을 위해 큰 공을 세웠다. 거어지탄은 여기서 비롯된 고사다.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말 타면 종 거느리고 싶어한다’는 이 말도 어려운 가운데서 벗어나서 편안함을 얻고 나면 더 편안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심을 비유한 속담이다.

불교에서는 이런 욕심을 악욕(惡欲)이라 한다. 사실 욕심에는 악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한 욕심도 있다. 이런 욕심을 선욕(善欲)이라 한다. 이는 자신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욕심은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해서 ‘사악한’ ‘나쁜’ ‘그릇된’ 등등의 못된 표현도 동반된다. 그 속에는 돈 등 타인의 재물공적, 명예 또는 지식을 빼앗거나 가로채 도용함으로써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욕구가 숨어있어 더욱 그렇다.

며칠 남지 않은 계사년(癸巳年). 올 한해 욕심은 욕심대로, 질투는 질투대로 다하면서 좋은 결과를 바라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며 내년엔 염담허무(恬憺虛無·마음을 편안히 하여 욕심을 내지 않는다)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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